고대 유대인의 교육서인 '탈무드'에 구취를 가진 아내와는 이혼까지 할 수 있다고 허락했다는 내용이 나오는 걸 보면 구취는 예부터 큰 고민거리였던 모양이다.
구취의 의학적 정의는 구강 및 인접 기관에서 나오는 냄새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구취를 한번쯤 경험했거나 구취로 마음 고생을 한다는 통계다.
구취는 크게 △구강 및 내과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병적인 구취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생리적 구취 △객관적인 증상은 없지만 자신에게 구취가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 구취로 나눌 수 있다.
대개 병적인 구취의 90%는 잇몸질환,충치,불량 보철물,구강 내 진균 감염,구강건조증,설태 등 구강질환이 원인이다.
나머지 10%는 당뇨병 소화기질환(위궤양 대장질환 간질환 위산식도역류 등)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이비인후과질환 등 내과적 문제가 있어 생긴다.
일반인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바로 후자다.
그러나 내과적 질환에 의한 구취는 아주 증상이 심해야 생긴다.
예컨대 간질환으로 생선 냄새 같은 구취가 나려면 황달 복수 등의 증상이 동반된 후에라야 한다.
위장에 문제가 있으면 고기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실제는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 신장병이 있으면 암모니아 냄새가,당뇨병은 과일 또는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으나 이 역시 중증이 아니면 맡기 힘들다.
일상적인 구취는 아침 기상 후 또는 공복에 침 분비량이 매우 적을 때,생리기간일 때,또는 특정 음식물의 섭취 후에 나타난다.
누구나 겪는 것으로 크게 신경쓸 건 아니다.
주관적 구취로 심하게 고민한다면 망상이나 건강염려증일 수 있으므로 정신과 치료상담이 필요하다.
구취로부터 해방되려면 구강 위생을 청결히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당수 구취는 혀 뒷부분의 백태에서 비롯된다.
혀 세정기로 혀 뒤에서 앞쪽으로 3∼5회 쓸어내리면 백태가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아울러 칫솔은 물론 치실과 치간칫솔 등을 활용해 입안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잇몸질환 충치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
구강건조증은 입냄새를 유발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타액 분비량이 기본적으로 적으면 인공타액(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 등 점성물질로 만듦)이나 타액분비촉진제(필로카르핀 등)를 쓴다.
필로카로핀은 부교감신경촉진제로 장기간 쓰면 녹내장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므로 아주 심한 구강건조증에만 쓴다.
이런 약물은 사용할 때만 효과가 나타나는 게 한계다.
구취가 심한 사람은 음식을 가릴 필요가 있다.
입냄새의 주범은 구강 내 혐기성 그람음성세균이 단백질을 분해시켜 만드는 휘발성황화합물(VSC)이다.
따라서 VSC를 많이 만들어내는 양파 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류 파래 고추냉이 아스파라거스 파슬리 등은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고단백·고지방 식단 또한 구취 발생을 촉진하므로 섭취량을 줄이도록 한다.
침 분비가 충분하지 않아 구취가 생긴다면 당근 오이 오렌지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섭취한다.
무설탕 껌은 씹는 과정에서 타액 분비를 늘리므로 권장된다.
고홍섭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 구취예방 TIP! >
■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구취
기상시 구취-수면중 침 분비 중지,입안 음식물 찌꺼기 부패,세균 증가
공복시 구취-끼니를 자주 거르면 침샘 분비와 순환이 활성화되지 않음
노화-나이 들면 침샘이 퇴행하면서 침의 질과 양이 변화
음식물-황 단백질 고함유 식품,음식 향은 혈관에 들어가 폐로 배출됨
약물 복용-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등 입안을 건조하게 하는 약물
흡연-지속적인 구강 건조 유발,흡연이 비타민C 파괴
구강 내 장치-틀니 치아교정장치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 쌓임
■ 구취를 줄이기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물과 당근 셀러리 감귤류 등 녹황색 채소 많이 섭취한다.
파 마늘 양파 등 다량의 황이 함유된 음식을 피한다.
치료기간 동안 육류 등 고단백 고지방식은 절제한다.
급한 식사,사탕빨기,빨대 사용 등 공기 삼키는 습관 버린다.
양치질 잘하고 혀 세정기로 혀 뒤쪽의 백태를 제거한다.
구취를 유발하는 치과질환과 내과질환을 사전에 치료한다.
구강을 건조하게 하는 알코올과 약물을 삼간다.
심호흡과 지속적인 운동으로 구강 혐기성 세균을 억제한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입마름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해 비만과 구취를 동시에 잡는다.
< 구강청결제 일시적 효과 … 알코올 많은것 피해야 >
구취를 없애려고 구강청결제를 많이 쓴다.
구강청결제는 구취 제거에 분명 도움이 되긴 하지만 알코올이 없거나 소량 함유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알코올은 구강을 탈수시키고 자극해 침 분비가 부족한 것과 똑같은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정유(精油) 성분의 구강청결제는 펄피로모나스,프로보텔라 등 구강 내 세균을 죽인다.
하지만 입 안의 여러 세균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므로 알코올과 정유가 함유된 구강청결제로 인위적으로 세균을 없애는 게 궁극적으로 좋을지는 미지수다.
구강청결제는 필요할 때 잠깐 쓰는 게 바람직하고 수개월 동안 지속 사용한다고 해서 효과적이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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